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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안전보건 데이터허브’ 준비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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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30  1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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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20여년전 연구원으로 입사해 원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로지 산업안전보건 분야 연구업무 외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은아 원장으로부터 연구원 운영계획과 각오,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노동환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행한 사고와 직업병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고와 질병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 상황, 작업장, 시기, 질병의 종류 등을 조사하고 분석해 원인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합니다. 직업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시험하고 측정하며 관리하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새로운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위험한지를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하기도 합니다. 

20여년 전 연구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원장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그간의 경험과 경력에 비추어 앞으로 연구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계획과 각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입사원이 원장으로 성장하기까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제게 풍부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가 될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법정 사업을 통해 필요한 조사를 벌일 수 있고, 사회적 이슈에 순발력있는 사업을 개발할 수 있으며, 안전보건분야의 전국 자료를 다룰 기회가 많은 우리 연구원은 안전보건분야의 리더를 양성할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합니다. 
우리 연구에는 이러한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기회가 강점인 반면, 쏟아지는 이슈들에 허덕일 때가 많아 안전보건분야의 첨단연구 방법이나 주제를 쫒아가지 못하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가공하는 등의 전문성에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잘 조화시킬 수 있도록 연구원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원에 근무하시면서 진행한 연구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 연구실적을 소개해주십시오.
제가 경험한 우리 연구원의 성과들 중 하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동자의 근로환경에 대해 전국조사를 하는 근로환경조사라는 사업을 들수 있습니다. 국가가 하는 사업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기획해야 하는데, 노동자의 근로환경을 제대로 알아야 사업기획과 수행 후 평가가 가능합니다. 근로환경조사는 모든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실제 소규모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는 값진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 연구원에서 수행한 조사중 가장 언론에 많이 언급되었던 반도체 근로자 건강영향 역학조사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업코호트를 10년 이상 운영한 사례가 매우 드문데, 반도체코호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되어, 반도체 노동자들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암의 사망과 발생 위험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인 연구는 안전보건사업에 큰 도움이 되는 방식입니다.

   
 

현재 연구원의 연구사업중 가장 비중을 두고 있거나 핵심적인 연구는 무엇인지요. 아울러 연구원의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에 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어, 코로나 이후의 노동과 안전보건이 핵심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연구원에서는 플랫폼산업, 물류센터의 안전, 재택근무 중심의 노동환경, 로봇산업의 미래 등 노동과 산업의 변화에 따라 안전보건분야의 법과 지침, 구체적인 사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는 사고성 사망 감축을 위한 다양한 연구, 플랫폼산업과 방문노동자를 위한 연구, 화학물질의 안전한 취급과 관리를 위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초부터 제철산업 노동자의 암발생 역학조사를 시작했는데,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와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민간이나 독립적 연구소와 달리 공공기관의 연구원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요.
공공기관 연구원은 다양한 기회와 정보에 대한 접근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안전보건 법체계 안에서 책임지워진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그 시대의 뜨거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이 분야의 최고가 될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모든 공공기관에 존재하는 업무의 강도, 시간의 부족, 인원의 제한과 함께 학계의 최신 과학을 선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에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리며 소감과 함께 수상하게 된 주요 공적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수상하게 된 것은 아마도 20여년 넘게 이 분야의 공공기관에서 성실하게 연구를 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은, 반도체노동자 역학조사를 비롯해 20여년간 수행한 수백여건의 직업병 역학조사와 관련된 예방연구, 그리고 최근에 구축하고 있는 노동안전보건 빅데이터 구축 노력 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안전보건 연구를 외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고 계신지요? 아울러 이 분야 연구사업중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보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제 한국도 선진국이 된 만큼, 외국과 비교해서 잘하는 점과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안전보건분야의 연구가 미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에 비해서는 인원과 예산의 규모가 부족합니다. 질적인 발전을 한 단계 높이려면 양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요, 현재 여러 가지 안전보건사업과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몇몇 연구실에서 중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다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원이 늘어나서 업무 분야가 좀 더 세분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산의 투자도 전격적으로 늘려서, 연구원과 학계가 함께 공조할 수 있는 연구 허브가 운영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시면서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 또는 반드시 진행하고픈 연구내용은 무엇인지요?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기는 길지 않으며, 현재는 안전보건의 격동기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는, 우리 연구원이 하고 있는 업무를 찬찬히 살펴봐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일에 대한 힘을 빼고,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안전보건조직의 변화가 올 때 반드시 갖고 가야할 연구분야와 사업항목에 대해 정리해 두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4차산업 혁명에 대처할 안전보건 데이터허브를 연구원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한발 한발 움직이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안전보건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안전보건은 과학입니다. 인간의 가슴으로 현실의 소리를 듣고, 여러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지만 과학적이지 않으면 시간과 함께 그 노력이 사라질 것입니다. 사업이건 연구건 과학에 근거를 두고, 증거에 기반하여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가장 인간적인 안전보건인이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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