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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韓國美)의 탐구 (Recherche de la beauté coréenne)
Le pays du matin calme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전통생활미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고도로 발전시킨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 «한국미(韓國美)의 탐구(Recherche de la beauté coréenne) 전이 오는 6월7일부터 7월6일까지 한 달간 프랑스 파리한인침례교회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갤러리 오송-파리(galerie OHSONG-Paris, 대표: 오현자)»가 기획한 동 전시는, 오랜 전통으로 한국인이 이루어 냈지만, 이제는 사라져 가는 한국의 전통생활미술 또는 전통공예를 현대적인 기법과 감각으로 살려내어 현대고급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과, 한국에 깃들어 있던 종교문화 또는 독특한 건축문화인 단청 등의 소재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들, 한국의 산하(자연)의 점차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아내 묻고 있는 현대적 기법의 사진작품 등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전시로, 주로 실용성에 주안을 두었던 한국전통미술을 고도로 발전시킨 예술적 성취를 탐구해 볼 수 있게 한다.
여섯 명의 각기 다른 쟝르의 작가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은 동 전시회에는, 한국의 전통 매듭을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 발전시킨 김상란 작가의 매듭작품, 한국여인이면 누구나 했었던 아련한 추억의 생활공예 그러나 한 작품 완성시키는 데 수개월 또는 수년씩 걸리는 지난한 인내의 예술인 이 정숙 작가의 전통자수, 이제는 사라져 가는, 한국의 산하에 면면히 남아있는, 거기에 보일 듯 말 듯 점점이 숨쉬고 있는 영면의 터(무덤)를 고도의 예술적 감각과, 시리도록 진솔한 눈으로 잡아내 보이는 차 경희 작가의 사진 작품들, 어느 날 갑자기 실명이 되어 절망적인 고통을 겪다가, 꿈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황금 나비의 인도를 받아 어느 동굴 속에 들어가 수천 마리의 황금빛 찬란한 나비들을 보면서 눈이 떠져 다시 시력을 찾기 시작한 이후, 언제라도 우리의 시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자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필사적으로 탐구하는 조문기 작가의 사진작업 등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선사상의 철학적 주제와 인간의 욕망, 사물의 본질 등을 널 목판의 전통적인 형식과 수성목판화 판법으로 조각하여 비 의도적 기억(Mémoire involontaire)의 시공간을 표현해 내는 조향숙 작가의 목판화, 오랜 세월 속에서도 초연히 빛을 내고 있는 단청에서, 삶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고 흔연히 서있는 인간의 공통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이를 기호화된 상징으로 표현해 내는 김도희 작가의 추상적인 작품들까지..........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거기에 공통적으로 깃들어있는, 고대와 현대, 전통과 현대화, 한국미(韓國美)의 에센스를 고도로 발전시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비교 감상해 보며 한국의 미, 또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고미술이 현대적으로 어디까지 발전해 갈 수 있는지를 비교 유추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형식으로 기획한 전시이다.
«작가 및 작품소개»
⊙ 김 상란
김상란 작가(1952 년생)는 홍대 미대와 동 대학원 졸업 후 원강대 교수 등을 역임하다가 1982년 도불, 40여 년을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파리 1대 등 프랑스의 여러 학교에서 수학하고, Ecole d’arts Americaine 등의교수를 역임하면서 매듭, 한지, 염색, 직조, 지승, 설치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공예를 망라, 전통의 뿌리를 추구하면서도 거기에 머물지 않고 이를 현대적 조형예술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마이다스의 손이다.
2009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과 문학 기사 훈장(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았다. 프랑스는 물론 미국, 한국, 벨기에 불가리아,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 이 정숙
한국의 전통자수를 단순한 공예수준의 답습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과 색채로 예술의 경지에 올려 놓은 것으로 유명한 이정숙 작가는 국가자수기능사로 40여 년간 전통자수를 해오면서 그 형식과 대상을 뛰어넘는 예술적 시도를 부단히 추구하여 전통자수의 품격과 섬세함을 극대화하고, 전통공예에 불과하였던 자수예술의 미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수기법 선정, 채도계획, 염색, 도안 등 작품기획과 준비에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며 수를 놓는 본격작업과정이 2-3년인 경우도 흔하다. 비단에 금실 은실 실크사를 사용하므로 크기에 따라 재료비 원가가 수백만원씩 들기도 한다. 한국에서보다도 해외에서 더 유명하여 미국, 일본, 프랑스, 루마니아, 터키, 투르메니스탄 등에서 수많은 초대전을 가져 절찬을 받았다.
⊙ 조향숙
수도여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시 홍대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박사)한 조향숙 작가의 판화주제는 종교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이다. 선사상의 철학적 주제와 인간의 욕망, 사물의 본질 등 명상적 세계를 다루며, 그 속에 숨겨진 의미인 비의도적 기억들을 데페이즈망 기법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100여 회 이상의 전시회를 하였다. 홍대 현대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그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 김도희
성신여대 서양학과 졸업, 한국, 일본, 프랑스, 홍콩 등지에서 왕성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김도희 작가는 한국 전통건축의 백미인 단청문양과 그 상징성을 소재로 삼아 작품활동을 한다. 오랜 풍상을 견디면서 빛도 바래고 박편이 떨어져 간 것도 있지만 초연히 빛을 발하고 있는 단청에서, 삶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고 흔연히 서있는 사람의 이미지를 포착해 이를 인간 개개의 감성이 들어있지 않은 보편적 공통성을 지닌 기호화된 상징으로 표현한다. 2015년 프랑스 쌀롱 데 자르(Salon des arts)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상을 하였다.
⊙ 차 경희
백제예술대 사진과 학생시절 묘령의 나이에 제1회 대학사진공모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2002년), 사진예술에 두각을 나타낸 작가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한 후 여성적인 섬세한 시각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수년 동안 무거운 장비를 메고 전국방방 곡곡을 홀로 누비며 잡아낸 한국의 산하, 그 끄트머리에 보일 듯 말 듯 외롭게 자리하고 있는 «터-지속된 시간(무덤)» 시리즈이다.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응시하게 된 무덤이 그의 주제가 되었다. 언뜻 보이는 풍경은 우리에게 낮 익으면서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 속의 아련한 풍경들이며 거기 자연 안에 오롯이 내포되어 생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살아가는 무덤들은 이별과 망각이 아니라 죽은 이를 떠나 보내지 않고 생 안에 간직하려는 간절한 추억과 불망의 이미지들이다.
⊙ 조 문기
가천대 사진학과 졸업 후 성남사진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상을 하였으며 2018년부터 파리 앙데빵당전에 참가, 국제무대에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고통과 함께 찾아온 실명으로 절망 속에 빠졌으나 꿈속에서 황금빛 나비를 따라 어느 동굴 속까지 따라 들어가 수천 마리의 황금빛 나비를 보고 눈이 떠진 전설 같은 기적을 체험한 후, 언제라도 다시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현재 보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필사적으로 사진에 담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촬영 때마다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 순간을 남기는 사진이라고........»
ㅇ 전시기간: 2018.6.7-2018. 7.7
ㅇ 관람시간:
-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10h-17h
-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13h-20h
ㅇ 개막식: 2018, 6.7일 19:00
ㅇ 장소: 42 rue deProvence, 75009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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