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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고,비로서 그는 왕이 되었다2010 SERI 선정 <조선왕을 말하다>에 이은 역사학자 이덕일 또 하나의 역작
왕인정 기자  |  eanking@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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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30  19: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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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고,비로서 그는 왕이 되었다
 
왕이 역사를 만들지만, 왕을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다? 한국사에서 이런 이치를 정확하게 깨달은 인물이 정도전이었다. 정도전은 취중에 종종 “한 고조(유방)가 장자방(장량)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 고조를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개국 군주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란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성계 또한 정도전의 머리를 빌려야 자신이 개국 군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성계와 정도전은 한국사에서 그리 흔치 않은 군주와 참모의 전형이다.
 
   
 
2010 SERI 선정 <조선왕을 말하다>에 이은
역사학자 이덕일 또 하나의 역작
 
무더운 한 여름 밤, 소설 보다 재밌는 역사책이 출간돼 화제다. <조선왕을 말하다 1,2>, <조선왕 독살사건>의 저자인 역사학자 이덕일이 그동안의 왕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왕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집필한 것. 
김유신부터 홍국영에 이르기까지 소위 킹메이커라 불리는 14인이 펼치는 흥미진진하고 기막힌 이야기로 가득 찬 『왕과 나: 왕을 만든 사람들, 그들을 읽는 11가지 코드』가 그 주인공. 이덕일 소장은 이 책을 통해 조직의 틈바구니 속에서 1인자가 아닌 사람들이 무엇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필요충분조건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점은 역사를 바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주류였다는 사실이다. 정도전은 물론 삼국통일의 주역인 신라의 김유신과 김춘추도 당대에는 비주류였다. 김유신처럼 무력과 ‘삼국통일’이라는 어젠다로, 때로는 정도전처럼 사상으로, 때로는 소서노나 천추태처럼 노선으로 역사를 바꾼다. 
 
그동안 한국은 지나치게 군주 중심의 역사였다. 리더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했다. 그러다보니 수직으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급전 직하하기 일쑤였다. 참모 없이 제대로 된 리더는 있을 수 없다. 이덕일 소장이 왕이 아닌 ‘왕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1인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 참모의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리더와 조직은 결코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 결국 나의 실력과 신념으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인자가 아닌 사람들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인 술술 읽히는 이야기체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달궈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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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정 기자  eanking@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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