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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 사랑행복한 세상 여덟 번 째 이야기
유미숙  |  pink12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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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15: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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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친정 부모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한참의 대화가 지나고 잠시 무료한 침묵 사이로 찾아든 나른함에 아이와 친정 어머님은 깜빡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
   

▲ 유미숙 010 7554 0771

약력)현 한국 기아대책 기업후원 이사현 CBMC 해외사역지원팀 동남아시아지역파트장현 인천예일고등학교 운영위원현 -아름다운 문화만들기 <행복한 세상> 대표 -엄마도 여자다~!여자인 엄마들을 위한 아름다운 문화놀이터 <행복한 엄마 연구소>운영 http://cafe.naver.com/shalommom http://blog.naver.com/green6925


어린 아들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습니다
선풍기가 열심히 이리저리 바람을 만들어 내는 데도, 아들의 이마엔 안쓰러운 땀방울이 맺히고 나는 잠시 쉴 틈을 아까워 하지도 않은 채, 연신 아들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쌔근쌔근 자는 녀석을 보노라니 대견하고 예뻐서 가슴이 일렁였었습니다
한참을 그리 있다가..문득..!
뒤통수가 수큰거리는 한기를 느꼈습니다
충만하고 한가롭던 마음에도 온 몸에도 가닥가닥 가는 혈관까지도..

아이만 바라보고 있던 내 눈이 송장처럼 누워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스치듯 잠시 머물렀을 때, 그 순간, 세상이 정지 된 듯 온방의 풍경이 두 눈에, 가슴에, 머리에 아주 크고 조용히 짧고 강한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영원히 함께 있을 듯이 건강해 보이던 내 어머니의 얼굴은 참 많이도 야위어 있었고, 한쪽켠으로 곱사등처럼 웅크리고 숨소리 조차 없이 조용히 잠들어 있는 친정어머니의 모습은 너무 많이 낯설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바로 곁에 두고 내 눈은 어린 아들만 연신 바라보고 있었고, 내 손은 그 녀석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 아이에게 주는 이 사랑의 딱 반의 반 만 부모님께 드려도 난 세상에서 둘도 없는 효녀일 수 있겠단 마음에 왈칵 눈물이 올라왔습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이 한가로운 방에서 나는 여윈 내 어머니를 위해 부채질을 하고 있고
귀여운 아들녀석은 여전히 곤히 자고 있는 풍경을 나는 왜 진작 만들 수 없었을까..!

미안한 마음에 어머니께 나중에서야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그게 내리 사랑이라고, 내가 당신에게서 태어나 내게로 흐른 사랑은, 그렇게 또 어린 생명을 키워내고 품어내고 하는 깊은 사랑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위로하셨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마음에도 몸에도 구석구석 천형처럼 엉겨있어 쉼없이 다 내어주는 외사랑이고, 바보 사랑이 됩니다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아니 턱없이 작은 사랑이겠지만 우리는 이리저리 얽힌 사랑을
숙명처럼 이어가는 존재들입니다
내 어머니의 충만한 사랑이 나를 키워내고 내 어린 아들을 키워내고 , 또 그 사랑은 흐르고 흘러 내가 얽혀있는 관계들 까지 흘러 갑니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옆으로, 그렇게 사랑은 작은 세상에서 큰 세상으로 충만하게 흘러가야만 합니다..

되돌아 보니 우리는 너무 바빴습니다
퍼올릴 사랑도 흘려보낼 이랑도 만들어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동안 깃발을 올려 보아야 했고, 닮아야 했고, 깃발처럼 펄럭여야 한다고 아무도 모르게 강요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샘은 바르게 흐르지 못했고, 혹여는 먼지만 풀풀나는 마른 샘이 되기도 했습니다
깃발까지 다다르기를 포기해도 좋다고, 닮을 수 없어도 괜찮다고, 쓰러져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우리는 어쩌면 더 많은 강줄기를 만들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흐르지 못하는 이랑은 없는 지, 위로 아래로 그리고 옆으로 옆으로 눈을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샘은 충만할 수 있는지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마음의 무릎을 꿇고 우리 위에서 부어진 깊이에 감사한 보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한 길, 두 길 쯤은 새 물길도 만들어서 온 세상이 넉넉히 사랑의 강에 젖어든다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그렇게 함께 젖어들고 넘쳐나는 어미 가슴 같은 사랑이 굽이치면 좋겠습니다 .

 

유미숙 010 7554 0771
블로그 http://blog.naver.com/green6925
카 페 http://cafe.naver.com/shalom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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