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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PG,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폐막… “여성의 일상 실천이 글로벌 거버넌스 바꾼다”전 세계 31개국 여성 리더 800여 명 온·오프라인 참석
이철  |  fe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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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9.20  0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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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메인세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대표 전나영)이 주최한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가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양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상의 평화, 여성의 파워: 글로벌 거버넌스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해외 전·현직 장관, 지자체장,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시민사회 여성 리더와 교육자, 언론인 등 8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여성의 일상 속 평화 실천 경험을 공공정책과 다자외교 규범으로 제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체계를 논의했다.

8개국 12개 기관·단체와 MOU 체결 및 ‘글로벌 권고안’ 채택… 정책 실행기반 확보

이번 콘퍼런스는 단순 담론 형성을 넘어 각국 공공기관 및 시민사회와의 제도적 협약을 성사시키며 실질적인 평화 거버넌스 실행 기반을 다졌다.

IWPG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에콰도르 암바토시(시장 디아나 카이사)를 비롯해 총 8개국 12개 기관·단체와 평화 증진 및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 현지 시민사회단체와 여성평화교육 및 지역 맞춤형 평화 프로젝트 등 지속 가능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콘퍼런스에서는 지난 7월 전 세계 46개국 1,070여 명의 각계 여성 리더 의견을 집약한 ‘2026 글로벌 여성 평화 권고안’이 공식 공표됐다. 이번 권고안은 ▲여성의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 보장 ▲의료·법률·심리를 포괄하는 일상 평화 제도적 안전망 구축 ▲미래세대 평화교육 및 지역 맞춤형 국제연대를 3대 핵심 과제로, 향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및 아프리카연합(AU) 등 주요 다자 회의체를 통해 국제사회 정책 지침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참여 없는 평화는 불완전”… 분쟁 최전선 여성 지도자들의 정책 제언

18일 메인세션에서는 분쟁과 사회적 격차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고위급 여성 지도자들의 심도 있는 증언과 현실적 제언이 이어졌다.

아프가니스탄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을 지낸 파우지아 쿠피 아프간 여성연합 대표(2020 노벨평화상 후보)는 “단순히 총성이 멈추는 소극적 평화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가 배제된 안보는 지속될 수 없다”며 “여성을 분쟁의 피해자로만 한정 짓지 말고 국가의 안보, 재정, 정치 체제를 설계하는 모든 공식 협상 테이블의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 암바토시 205년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여성 시장인 디아나 과달루페 카이사 시장은 “여성의 역량은 이미 존재하며, 필요한 것은 교육과 안전, 공정한 정책 결정 참여의 기회”라며 돌봄 중심의 지방행정과 안데스 전통의 상호 호혜 철학(Ayni)을 결합한 지역 거버넌스 성과를 제시했다.

아하드 모하메드 살렘 가소스 예멘 지방행정부 장관 겸 여성정책 국무장관은 “내전의 위기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생계를 지켜온 여성들의 실천은 재건을 위한 핵심 지식”이라며 전후 복구 거버넌스 전 과정에서 여성의 제도적 권한 부여를 촉구했다.

각국 정부·대학·시민단체 연대 강화… 학술 네트워크·평화 챕터 신설

올해 콘퍼런스는 전 세계 다양한 협력기관과 연계하여 여성 평화 의제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넓혔다.

17일 열린 사이드 이벤트에서는 남아공 하우텡 주의회 다당제 여성 코커스, 에콰도르 암바토 시청, 멕시코 여성인권단체 세뮤헤(Cemujer) 등과 함께 ▲AI 시대와 평화 ▲평화교육과 여성 리더십 ▲미래세대와 평화 ▲시민사회와 평화를 주제로 4개 세션을 공동 주최했다.

이와 함께 18일에는 교육 현장의 정규화를 다루는 ‘학술 네트워크’ 세션이 신설됐다. 멕시코 타바스코 후아레스 자치대학교(UJAT)의 학내 평화위원회 개설 및 정규 강사(PLTE) 양성 사례를 바탕으로, 고등교육 및 공교육 시스템 내 평화 교육을 안착시키기 위한 제도적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또한 IWPG는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평화위원회를 지역 기반의 자생적 실천 조직인 ‘평화 챕터(Peace Chapter)’로 공식 전환하고, 기존 평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의 정책 자문 기구로 전문화하여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전나영 대표 “여성의 일상적 경험이 곧 글로벌 거버넌스의 설계도”

전나영 IWPG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평화는 거창한 외교 회담에 앞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다”며 “가정과 일터, 갈등의 현장에서 사람을 잇고 공동체를 지켜온 여성들의 지혜가 사회의 정책과 국제 규범으로 연결될 때 진정으로 현실적이고 포용적인 글로벌 거버넌스가 설계된다”고 밝혔다.

최경남 IWPG 사무총장은 종합 결론을 통해 여성의 경험이 실질적인 제도의 변화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최 사무총장은 “여성의 경험을 지식으로 만들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사회와 제도를 바꾸는 것이 이번 콘퍼런스가 남긴 과제”라며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들이 국경을 넘은 연대로 발전해 미래세대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IWPG가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해외 참가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여성 활동가들과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든든한 연대의 동료를 얻었다”며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 여성들의 작은 실천과 존재 자체가 평화의 강력한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본국으로 돌아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얻은 배움과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하고, 우리 지역사회 현장에도 구체적으로 접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IWPG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국제 여성 평화 NGO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및 글로벌소통국(DGC)에 등록되어 있다. 전 세계 105개 지부와 900여 곳의 협력단체와 함께 여성평화교육(PLTE), 평화문화 확산, 여성 평화 정책 제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철  fe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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